Story | 07 포토그래퍼 & OhBoy! 편집장 김현성

소중한 일상의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다

포토그래퍼 & OhBoy! 편집장 김현성님의 작품 의뢰 이야기 - 정이지 작가의 <다리를 가로지르는 도로>

패션 사진가이자 환경과 동물 이슈를 전하는 매거진 <OhBoy!>의 편집장, 김현성. 오랜 시간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해온 그가 의뢰한 그림은 반려묘 ‘도로’와의 흔한 일상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름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 도로는 구조된 인연으로 지금은 가족이 된 사랑스러운 검은 고양이입니다. 다리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익숙한 시선으로 찍은 일상 사진은 정이지 작가의 손길을 만나 <다리를 가로지르는 도로>라는 이름의 그림으로 탄생했습니다. 평범하지만 가장 소중한 일상의 순간이 어떻게 한 점의 그림이 되었는지, 지금 그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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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ISSION DETAILS

항상 내 다리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와의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의뢰인 | 김현성
공간 | 상수동에 위치한 오보이! 센터 ( @ohboymagazine )
아티스트 | 정이지 ( @jeong_yiji_ )

의뢰 내용
패션 사진가이자 매거진 <OhBoy!>를 만들고 있는 김현성입니다. 현재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양이 ‘도로’는 항상 제 다리 위에 앉아 있어요. 그런 일상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 속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주세요.


동물과 환경을 이야기하는 매거진 <OhBoy!> 편집장 김현성님과 반려묘 도로의 모습

INTERVIEW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제 이름은 김현성입니다. 패션 사진 찍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한지 거의 28년 정도 됐네요.

2009년에 가족처럼 지내던 강아지 두 마리를 떠나보내고 나서, ‘동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했어요. 원래 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 마음을 담아 동물과 환경을 이야기하는 잡지 <OhBoy!>를 창간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OhBoy!>는 올해로 16년째 이어오고 있어요.

상수역 부근에서 ‘오보이! 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을 만드는 사무실이자, 친환경 제품이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룸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독자뿐 아니라 누구나 와서 이러한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환경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길 바랐어요. 또, 1층과 지하 공간은 현재 세컨핸드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중고 제품 소비로 환경을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작은 전시나 행사 등 상황에 맞춰 <OhBoy!>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Q2. 유로운에 그림을 의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본업이 사진이지만, 그동안 이른바 ‘아트 컬렉션’이라 불리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특히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림을 모은다거나 작품을 소장한다는 개념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OhBoy!>를 시작한 무렵부터 함께 작업해온 김혜정 작가님이 계셨어요. 동물이나 환경을 주제로 그림을 꾸준히 그려오신 분인데요. 그분의 그림이 하나둘 쌓이면서 제가 직접 작은 전시를 주선하게 됐고, 그때 생애 처음으로 제 돈을 주고 그림 한 점을 샀어요. 물론 동물이 그려진 그림이었죠. 그 경험이 제게 꽤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로는 동물과 관련된 콘텐츠를 모으는 일이 하나의 작은 목표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동물 관련 작품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생겼고요.

지금은 능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동물 그림과 사진들을 하나씩 모으고 있어요. 꼭 작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나 누군가에게 받은 그림도 포함해서요. 저는 ‘물건을 모은다’는 행위 자체를 지양하는 사람이지만, 동물 관련 작품이라면 예외로 두고 있어요. 

이번 유로운을 통한 그림 의뢰도 그런 맥락에서였습니다. 마침 저와 함께 지내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을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완성된 한 점의 작품이라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어요.

Q3. 의뢰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항상 제 다리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 그런 일상의 가장 흔한 풍경을 표현한 그림을 의뢰했습니다.

지금 고양이 두 마리,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저는 거의 1년 내내 집에서 지내는 편입니다. 매거진 마감으로 인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또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들과 붙어 지내는 시간이 많아요. 특히 고양이 ‘도로’는 제가 어디 앉아 있어도 꼭 제 몸 어딘가에 기대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다리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가장 자주 볼 수 있고,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기도 해요. 

평소 그런 모습을 휴대폰으로 많이 찍어두긴 하지만, 사진으로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의 시선을 거쳐 그림으로 남겨보면 색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장면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Q4. 정이지 작가님께 의뢰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그림을 봤을 때 느낌이 참 좋았어요. 사진처럼 딱 떨어지게 순간을 포착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 장면에 깃든 분위기나 정서, 공기 같은 걸 잘 담아내는 작가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실제 장면이든 사진이든, 그 안에 흐르는 감정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내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의뢰하게 됐죠.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색감입니다. 제가 원색이나 강렬한 색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 공간에 두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뉴트럴한 색감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사진도 거의 무채색이 많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도 대부분 중간 톤이거든요. 

정이지 작가님의 작업은 그런 면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강렬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더 생각나는 평양냉면처럼 오래 볼수록 여운이 남고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작품이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는데, 작가님 작품의 색감이나 구도, 느낌이 딱 그랬던 것 같아요.

Q5. 처음 에스키스를 받아보셨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또 최종 시안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한테는 이 모든 과정이 처음이었어요. 그림을 의뢰해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에스키스’라는 개념도 처음 알았고요. 

저는 상업 사진가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 작업하는 게 익숙하기는 해요. 그런데 파인아트 작가님들도 이런 식으로 ‘초안’을 만들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약간 놀랍기도 했고요. 

제가 사진 작업할 때도, 세트나 조명 등 뭔가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클라이언트가 좋아할 만한 걸 맞춰 찍는 스타일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만 찍어왔기 때문에, 그림도 그런 방식일 거라고 생각한거죠. 그래서 이런 프로세스가 좀 낯설기도 했지만,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최종 선택한 시안은 고양이 ‘도로’가 제 다리 위에 있는 장면인데요. 도로는 정말 하루 24시간 제 옆에 붙어 있는 아이예요. 특히 제가 소파에 반쯤 기대어 앉아 있으면 꼭 제 다리 위에 올라와 있고요. 거의 매일 반복되는 풍경이고, 도로와 저를 상징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어요. 사실 가끔은 다리가 저릴 때도 있지만, 저는 도로가 스스로 내려갈 때까지 그냥 둬요.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도로에게도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장면을 골랐습니다.

포토그래퍼 & OhBoy! 편집장 김현성님의 의뢰로 완성된 작품 | <다리를 가로지르는 도로> 정이지, 65 x 53 cm, 캔버스에 유화, 2025

Q6. 완성된 작품을 처음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솔직히 처음 에스키스를 봤을 때는 ‘아주 좋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때는 ‘이게 에스키스라는 거구나’ 하고 이해하게 됐죠. 그런데 최종 작품을 받아봤을 때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그림의 질감이라든가, 도로의 표정, 다리 위에 올라와 있는 고양이의 무게 같은 것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었어요. 사진으로만 봤을 때 느끼기 어려운 것들이 그림 안에 그대로 살아 있어서, ‘아, 그래서 그림으로 남겨야 하는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그림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냥…너무 좋았어요. 도로가 이 그림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고, 그 느낌이 오래 갈 것 같아요.

Q7. 사진을 오래 다뤄오셨는데, 사진과 그림이 주는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에는 ‘사진이든 그림이든 결국 일상의 장면을 옮기는 거니까 그렇게 큰 차이는 없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그림으로 완성된 걸 받아보니까, 너무 다르더라고요. 

그렇다고 사진보다 그림이 훨씬 좋다는 차원의 얘기는 아니고요. 저는 사진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이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원래 저는 세팅이 많이 들어간 사진보다는, 아주 단순하고 원초적인 느낌의 스냅 사진을 좋아해요. 제 작업도 그렇고요. 이런 리얼하게 찍은 스냅 느낌의 일상 사진도 좋은데, 이번에 ‘그림은 또 다른 힘이 있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하고 또 소장하려고 하는구나’라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사실 저는 회화나 페인팅에 큰 감흥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출장을 가서 미술관에 가봐도 유명한 작가의 그림을 보고 크게 감명받은 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림이든 사진이든, 시각 예술에서 큰 감동을 받는 편은 아니라서 어떤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거나 푹 빠져든 기억도 별로 없고요. 오히려 음악을 들으면서 가슴이 뛰고, 그 다음으로는 영화나 문학 같은 장르에 감정이 크게 움직이는 편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에서는 유르겐 텔러(Juergen Teller)나 마틴 파(Martin Parr)처럼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보면 부럽고, ‘나도 저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대단히 장엄한 풍경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느낌과 정서를 절묘하게 담아낸 사진에 더 끌리는 편이에요. 

그림도 그런 맥락에서, 이번처럼 제 일상과 감정을 담은 결과물을 직접 받아보니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직접 의뢰해서 그림을 받아 보니까 ‘이래서 사람들이 그림을 좋아하는 거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Q8. 작품이 이 공간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시나요?

저는 공간에 물건이 많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집도 크지 않고, 음악을 좋아해서 모은 CD와 LP, 작업을 하면서 읽은 책과 자료들로 이미 공간이 꽉 차 있거든요. 그래서 보셨겠지만, 제가 사진을 하는 사람이지만 사진도 거의 안 걸고 있어요. 되도록 최소한의 것만 두고 사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 경우는 조금 달랐어요. ‘그림 하나쯤은 있어도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달까요. 실제로 그림을 딱 걸었을 때, 공간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이래서 사람들이 공간에 그림을 거는구나’하는 생각이 또 들었어요. 

Q9.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예술 자체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힘 자체는 굉장히 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도 있고요. 다만, 그 가능성에 비해 실제 예술이 작동하는 방식이나 방향성에는 아쉬움을 느낄 때도 많아요. 너무 상업적이거나, 투자적인 관점으로만 보는 흐름을 많이 봐 왔거든요.

요즘 세상이 전반적으로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기후 위기뿐 아니라 정치, 국제 문제, 여러 갈등들이 그렇죠. 이럴 때일수록 예술이 사람들에게 조금 더 중요한 것들을 상기시켜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예술이 반드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목적성을 강하게 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들, 특히 아티스트들이 세상의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저는 환경이나 동물권 같은 이슈에 오래 관심을 가져왔던 만큼, 예술이 그런 이야기들과도 연결되었으면 좋겠고요.

예술이 꼭 거창한 무언가를 바꾸지 않아도 돼요. 다만 세상에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아티스트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Q10. 유로운의 작품 의뢰 과정을 경험해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상당히 깔끔했고, 의뢰자 입장에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그림을 의뢰해본 것도 처음이고, 에스키스를 주고받는 과정이 조금 낯설기는 했는데요. 막상 경험해보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그림 한 점이 제 손에 오기까지의 흐름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이런 식으로 그림을 만나는 것도 참 괜찮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의뢰 경험을 통해 예술 작품을 조금 더 가까이 둘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Q11. 유로운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조금 더 가까워진 예술’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그림을 의뢰한다는 행위 자체가 낯설고 거리감이 있잖아요. 그런데 유로운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어떤 예술의 형태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작가 입장에서 이런 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의뢰자 입장에서 보면 예술이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Q12. 유로운을 어떤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요즘에는 투자나 상업적 목적의 예술 소비가 많지만, 저는 예술을 조금 더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경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림을 단지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이나 기억을 담아 ‘의뢰해 만드는’ 과정을 통해 훨씬 더 의미있고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을 소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작품을 골라 사는 것보다 이런 의뢰 과정을 경험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정이지 작가에게 작품 의뢰 바로가기 링크
ARTIST'S LETTER | 정이지

“귀엽고 소중한 고양이 도로의 그림을 의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통해서 느낀 도로의 사랑스럽고 도도한 면모와 원본 사진의 미적 감각이 잘 전달되길 바라며 작업했습니다. 저는 늘 제가 직접 보고 겪은 장면을 스스로가 채집한 자료를 보고서만 그림을 그리는 편인데요, 의뢰를 맡겨주신 사진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룰을 깨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잠시 저 자신을 잊고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고양이와의 편안한 교감이나 무심한듯 멋진 미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도로에 대한 현성님의 애정을 제가 감히 다 담을 수는 없겠지요. 조형적으로는 다채로운 성격과 명도의 무채색과 두 대상들이 서로 절묘하고 편안하게 맞물려있는 모습에 중심을 두고 붓질과 색상을 맞추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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