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01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지는 그림을 그려주세요

도토리자매의 작품 의뢰 이야기 - 정이지 작가의 <After swim>

가끔 전시를 보러 갔을 때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내 공간에도 이렇게 생생한, 진짜 작품을 걸어두고 싶다.’ 책이나 포스터가 아닌, 화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원화가 전해주는 감동은 특별하니까요. 도토리자매님에게 유로운은 그 오랜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dotorisisters)을 운영하며, 조용하고 다정한 취향을 일상 속에 정성껏 담아내고 있는 도토리자매님. 색채와 터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진짜 그림’에 대한 애정을 오래 품고 있던 도토리자매님은 나만의 소중한 공간에 특별한 그림 한 점을 들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유로운의 그림 의뢰 서비스를 선택했고, 정이지 작가와 함께 <After swim>이라는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도토리자매님만의 그림 이야기, 지금 만나보세요.

고요한 나만의 공간에, 그림 한 점을

그림의 주제는 도토리자매님이 가장 애정하는 공간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조용히 혼자 머무르며 온전히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이죠. 처음엔 아무것도 없던 그곳에 짙은 나무색 가구와 책, 빈티지 러그와 오브제를 하나씩 채워가며 마치 오래된 책방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는 창밖 나무를 바라보며 고요한 휴식을 취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그림의 출발점이 된 도토리자매님의 공간 @dotorisisters
그림의 출발점이 된 도토리자매님의 공간 @dotorisisters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진짜 그림’을 꿈꾸던 도토리자매님의 바람은 유로운을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정이지 작가의 그림을 처음 마주한 순간

유로운 웹사이트에서 여러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던 중, 정이지 작가의 <피크닉> 앞에서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는 도토리자매님.

도토리자매님이 선택한 예시 작품, 정이지 작가의 <피크닉>
도토리자매님이 선택한 예시 작품, 정이지 작가의 <피크닉>
“제가 늘 좋아하던 정서가 가득 담긴 작품이었어요. 저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지치고 피로한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을 좋아하거든요. 사색에 잠긴 사람들, 고요함을 담은 시선들, 귀여운 털복숭이들, 무심히 놓인 사물들…제가 좋아하는 장면은 늘 한결같아요.” 

보통 이런 정서가 담긴 그림들은 부드러운 컬러를 사용하거나 투명한 수채화가 많은데, 도토리자매님은 강렬한 색감과 선명한 터치를 선호했다고 해요. 고요한 감성과 강렬한 색이라는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담고 싶은 마음에 꼭 맞는 그림. 정이지 작가라면 그 마음을 이해하고 원하는 그림을 완성해 줄 거라는 확신이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그림 의뢰, 걱정보다는 설렘

그럼에도 막상 그림을 의뢰하려 하니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선명한 색감으로 그려낸,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지는 그림을 그려주세요”라는 요구는 구체적인 장면이 아닌 모호하고 추상적인 감정이었으니까요. 이런 막연함은 유로운의 의뢰키트를 작성하며 점차 구체적인 그림의 언어로 정리되었습니다. 

“작품 의뢰 단계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여러 작가의 다양한 예시 작품을 구경하면서 원하는 분위기를 찾을 수 있었고, 의뢰키트의 세부 질문 덕분에 작품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었거든요. 입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된 의뢰키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도토리자매님의 의뢰키트 작성 예시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감정, 이미지, 색감을 정리하며 도토리자매님의 바람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어 갔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컸지만,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감각은 뜻밖의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설렘 가득한 시안 선택의 순간

처음 받아본 시안들은 모두 작품으로 완성하고 싶을만큼 마음에 들어 쉽게 고르기 어려웠다고 해요. 도토리자매님은 시안을 모두 프린트해 벽에 붙여두고 며칠을 지켜보며 마음의 움직임을 기다리던 끝에 최종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정이지 작가가 보낸 시안들. 가장 왼쪽이 최종 선택한 시안.
“구름도 없이 맑고 청량한 초여름 오후, 달리기라도 한 건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무심히 걸터앉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에 땀을 식히는 듯한 장면이 상상되는 그림 하나가 특히 와닿았습니다. 제목도 얼굴 표정도 알 수 없는 시안이었지만, 정이지 작가님의 손길로 간직하고 싶었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거든요.” 

기분 좋은 고민을 오랫동안 하면서 정이지 작가를 향한 확신과 완성작에 대한 기대도 깊어졌습니다.

드디어 만난 나만의 그림 <After swim>

정이지, <After swim> @dotorisisters

완성된 작품은 유화 특유의 터치와 생동감이 살아있었습니다. 시안 속 푸른 색감은 더욱 선명하고 깊어졌고, 그림이 공간에 놓인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해요. 정이지 작가는 이 그림에 <After swim>이라는 제목을 붙였고, 그림과 함께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수영을 마치고 선선한 바람과 햇볕에 바짝 몸과 머리를 말리며 노곤하게 풀어졌던 기억을 담았습니다.” 

도토리자매님이 바라던 느낌과 정확히 일치하는 그림. 작가가 의도한 정서와 감상이 그대로 도토리자매님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은, 그림을 통해 나눈 깊은 공감의 증거였습니다.

그림이 있는 삶,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이제 <After swim>은 도토리자매님이 가장 좋아하고 오래 머무는 공간의 한쪽 벽을 차지하고 걸려 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자꾸만 그림을 바라보게 돼요. 특히 숨이 턱 막히고 무기력한 날, 이곳에 앉아 그림을 바라보면 청량함과 편안함이 스며드는 것 같아요. 마음이 소란하거나 치질 때 위로가 되는 것이 있잖아요. 조용한 음악일 수도 있고, 오래된 책의 한 구절일 수도 있고, 또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는 일이 될 수도 있고요. 저에게는 이 그림이 잔잔한 위로를 건네주는 존재가 되었네요.”

그림 한 점은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가까이 머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그림을 가질 수 있어요

“예전엔 나만의 작품을 갖는 일이 미술에 조예가 깊고 작가를 잘 아는 소수의 사람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로운을 통해 그것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찾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만의 취향이 담긴 작품이 완성되어 내 공간에 걸리는 기쁨을 느껴봤으니까요. 저처럼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림은 전문가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이라면, 꼭 한 번 유로운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어렵지 않게 나만의 작품을 의뢰하고, 한 명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자 위로였던 도토리자매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유로운은 그림을 좋아하지만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나만의 취향과 감정을 작품으로 담아낼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당신만의 이야기를, 작가와 함께 예술로 만들어보세요.

유로운에서 나의 이야기로 작품 의뢰하기